농장소개

메이져수산

완도 대신리 청정 바다에서 귀어 10년차 어민이 전복을 키우고 있습니다.
직접키운 미역, 다시마, 청각을 먹여 키운 친환경 전복입니다.

넉넉한 자본도, 기술도 없었다. 하지만 그에겐 철저한 계획과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다. 주인공은 ‘귀어 성공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는 이현구(38) 대표다.

한반도 남쪽 섬 완도. 완도읍 우성어시장에서 ‘메이져수산’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지난 2012년 귀어한 6년차 ‘어부’다. 전복양식부터 판매장까지 직접 운영하며 연간 순소득 1억5000만원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일찍이 고향을 떠났던 이 대표는 수도권에 있는 한 휴대전화 개발회사에 일했다. 워낙 꼼꼼한 그는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관리자의 위치까지 올랐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중압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은 깊어졌다. 결국 ‘공황장애’까지 닥쳤다.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있었고, 아내가 둘째를 임신하고 있을 때였어요. 아무런 준비 없이 내려올 수 없는 노릇이었죠. 저는 절대 실패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전복양식업이 활발하게 이뤄진 고향에 눈길을 돌린 이 대표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고향을 꾸준히 찾아와 시장·환경조사를 했다”며 “귀어를 결심하고 실행까지 꼬박 2년이 걸렸을 정도로 철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정부지원제도를 샅샅이 파헤쳤다. 어민후계자를 신청해 전복양식장 조성을 위한 초기자금을 어려움 없이 확보할 수 있었다.

본격적인 전복양식에 나섰지만 초보의 한계는 여전했다. 아무런 경험이 없는 탓에 동네 선배들의 일을 도우며 어깨너머로 일을 배웠다. 그런데 여기서 그의 ‘습관병’이 나오기 시작했다.

‘연구’와 ‘개발’이 14년간 직장생활 중 몸에 밴 그는 바다의 수온과 날씨 등에 따른 최적의 전복 양식 연구에 매달렸다. 직접 양식장 구조를 변경·개발하고, 여기서 나온 데이터를 꼼꼼히 기록했다. 그의 노력은 성과로 나타났다.

“폐사율이 줄어들었고, 전복의 성장 속도도 높아졌어요. 당시에는 남들이 관심을 두지 않던 현대화자금 지원도 신청했습니다. 가두리 양식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위해서요.”

처음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던 동네 사람들도 점차 그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귀어 4년 만에 대신리 어촌계장에 선출됐다.

‘꼼꼼한’ 그는 어촌계장을 맡아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았던 마을의 전복양식 실태·현황을 통계로 만들었다. 덕분에 1∼2일이 소요됐던 양식실태 조사가 1∼2시간으로 줄어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줬다.

이 대표는 전복 양식이 안정되자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할 수 있는 매장 운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첫 단계가 ‘메이져 수산’이다. 이제 개업 초창기지만 맛과 서비스에 대한 입소문이 돌면서 매출이 1억6000만원을 웃돌 정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완도에서 전복을 양식하는 사람이 판매매장을 함께 운영하는 사례가 없었어요. 제가 1호인 셈이죠.”

그는 6차 산업 실현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바로 ‘게스트하우스’다. 시골에 있는 공·폐가를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완도가 가진 향토자원을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습니다. 전복양식장 체험도 하고, 어촌체험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제 고향 완도를 찾아올 수 있게요.” 

출처 : 광주일보 /박기웅기자 pboxer@kwangju.co.kr